-11년도 산행기 및 사진

지리산(거림-세석-장터목1박-천왕봉-중산리)...2011/09/14,15

비잠수 2011. 9. 16. 22:11

 

 

♬.....

 

 

 

산에 산자도 모르는 부랄친구 두놈.....

<죽기전 꼭 한번 만이라도 천왕봉엘 가보고 싶다>

<장터목 예약도 했다>...는 이유로 마지못해 그 날자를 비워둔다.

거북이 산행길이 되건 말건...

산에 든다는 그 이유만으로도 내 맘은 항시 설레임에 가득하다.

 

 

장터목 1박을 위해 몇가지 들머리 중

촛자 친구들을 위해 완만한 거림을 들머리로 잡는다.

 

중산리-장터목이 거리도 가깝고 더 편할수도 있겠지만

세석-장터목 구간의 능선조망도 눈에 담아줘야 하겠고,

어디로 가든 첨 가보는 등로길이기에...

 

 

거림 입구 상가에 차를 주차하고 들머리에 올라선다...11:15분

 

맑은 가을 하늘이다.

 

 

 

 

<아까보니 3시간 이던데 여긴 4시간으로 되있네?>

<흠...난 5시간은 걸리겠다 친구야~ 장터목도 봉우리 세개를 넘어야하고...>

<너 우리를 너무 빡세게 돌리는거 아니냐?>

<잔말말고 빨리 가~ㅎ>

 

못들은척 재촉한다. 언제 갈지 걱정이다.ㅎ

 

 

 

출발 3시간이 넘어선다.

숨 찬다고 쉬고, 간식 먹자며 쉬고, 폭포 멋지다며 쉬고

이야~ 경치 죽인다~ 쉬고......너무 쉬니 내몸도 걷기가 싫어진다.

 

 

삼신봉 능선

 

 

<야~ 계곡이다. 어휴 더워랏, 우리 세수나하고 좀 쉬었다 가자>

지친다..ㅎ 점심 준비를 한다며 먼저 세석으로 내뺀다.

 

<갈림길 나오면 세석대피소 표시 잘보고 와라. 딴데로 가면 곰하고 살아야 되 알았지?>

 

 

 

세석 도착이다.

어느덧 4시간이 흘렀다.

배낭을 내리고 10L 자바라에 물을 담아 대피소 나무탁자에 자리를 잡는다.

물은 펄펄 끓지만 친두들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식수대는 70m 거림쪽으로 이동했다.

 

 

5시간만에 도착한 친구들...라면과 햇반을 한번에 끓인다.

무릅이나 어디 아픈데 없지?

니네 이러다가 장터목서 죽여주는 노을 못본다?

 

서두르라 재촉하며 촛대봉을 오른다.

 

 

 

도저히 6시까진 장터목도착 불가능이다.

장터목대피소로 전화를 한다.

<오늘 예약 000외 3명인데 세석 1km전이니 7시나 되야 도착할것 같습니다. 4자리 입니다?>

거짓말을 한다. 어차피 돈은 지불했고...한자리 넓게자자.

이젠 시간이 널널하다. 구경 실컨해라...ㅎ

 

촛대봉에 올라선 친구

 

 

 

 

 

마냥 노닥거릴 순 없다.

<야? 껌껌할때 밥해 먹을래?>  빨리 가자며 오지랍을 떤다...ㅎ

 

열심히 따라오는 친구들...ㅎ

 

 

삼신봉에 올라서니 해가진다.

 

 

 

연하봉...

저 봉우리만 넘으면 대피소다. 힘들내고~!!

 

 

 

석양을 더 보기위해  먼저 출발하라 재촉한다.

연하봉을 오르는 두 친구.

 

 

 

드디어 장터목 도착이다.

다왔다~!!! 환호성이 이어진다...어둠이 대피소를 감싸고 돈다. 

 

9시 소등 이후 장비를 정리하고 식수대로 이동한다.

낄낄대며 씻고 닦고...

 

 

추위에 한번 잠을 깨고는 모처럼 단잠을 잤다.

친구 둘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단다...첨엔 다 그래...ㅎ

 

4시쯤 나를 깨운다...<일출 안 봐?>

<니들 3대로 덕을 쌓서?> <아니~> <그럼 더 자~zzz>

30여분을 개긴 후 취사장으로 향한다.

 

식사 후 밖으로 나오니 멋진 일출을 볼 것 같다.

그치만 늦었다.

 

 

6:20분...제석봉으로 오른다.

 

 

제석봉 조망대에 몇명의 등산객이 보인다. 멋지다.

 

 

중산리 방면

 

 

노고단과 반야봉...

반야봉의 엉덩이는 수줍움 때문인가?

흰 팬티를 입고있다.

 

식식대고 올라오는 친구...ㅎㅎ

 

 

 

노고단 부터의 능선길...구름이 타고 넘는다.

환상이다. 똑딱이 디카의 한계다.

 

 

 

비경에 어쩔줄 몰라하는 친구들을보니 나 또 한 즐겁다.

부러움에 달님도 반긴다.

 

 

천왕봉으로 해가 떠오른다.

 

 

 

 

 

천왕봉으로 구름이 몰려온다.

커다란 태양은 천왕봉을 마주한다.

 

 

 

올해 4번의 지리산행 중 3번째로 지리천왕과 조우한다.

 

 

 

 

느림보 산행...

대원사를 포기하고 천천히 중산리로 내려선다.

친구들은 이 길도 처음이니...

 

 

 

 

 

천왕샘에서 30여분을 쉬고...

 

 

 

내려오며 쉼을 반복하며 로타리 대피소에 도착한다...중식.

머리위로 끈임없이 헬기가 뜬다.

법계사...공사중이다.

 

 

 

헬기장에서 본 천왕봉

 

 

 

 

장터목 갈림길...

먼저 내려가란다.

관절이 삐졋는지 뒤틀렸대나 어쨌대나...ㅎㅎ

 

가다쉬다를 반복하며 친구를 기다린다.

 

 

 

드디어 하산이다....01:10분

 

내가 등산화며 장비며 준비가 소홀했다. 지리산을 우습게 봤다.

 수리산은 가벼웠는데...올라갈때 죽는줄 알었다. 두번 다신 못오겠다....주절주절...ㅋㅋ

 

니 일주일만 지나봐라 또 가자고 말할걸?? 크크크

 

 

 

식당앞 택시를타고 거림으로 이동한다...2만원

맥주 몇깡을 사들고 거림 계곡의 물속으로 직행한다.

 

차가운 물속...어휴~ 션해...춥다 춰

 <야? 우리 시월달엔 설악산 함 가볼래??>

역시...인간의 마음은 갈대다.

 

탈없이 완주해 준 두 친구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