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도 산행기 및 사진

[가리왕산(1.561m)]을 다녀오다.

비잠수 2009. 1. 19. 15:29

역마살 약기운이 돈다. 어디론가 떠나고싶다.

어디로 가나??
아무 조건없이, 욕심없이 모든이를 반갑게 맞아주는 산으로 가야겠지...


강추위의 날은 풀렸고 일요일 전국적으로 눈 또는 비가 내린다는데...
언젠가부터 가고팠던 가리왕산엘 가기로 결심한다.

 

서너군데의 코스지만 어디로 올라가 내려오든 7시간은 잡아야 할것같다.

 

(새로 개업한듯한 횡성휴게소) 


 


프리미어리그 박지성의 맨유와 볼튼과의 게임이 0시정각 중계된다.
영화에 정신없는 집사람...리모콘을 축구중계로 돌린다.


속으로 저런 웬수...라 생각하겠지만...

젠장, 한두번인가?
박지성은 결장이다. 5분여를보다  '보던거 봐~' 리모콘을 넘긴다.


'낼 눈이나 비온다든데? 산에가죠?'
' 응 가야지...'
'어느산가요?'
'가리왕산..이라고 노름판 가리꾼 대장 있어'

 


눈을떠보니 축구종료 2분전이다. 아직도 0:0
1분여를 남기고 맨유의 극적 1:0 승리다.

 
잠든 집사람 몰래 슬며서 현관문을 나선다.
사무실 들러 눈이 올거란 예상을하고 옷한벌씩을 더 챙긴다.

 

장구목이를 지나 숙암분교에 하차.

날은 포근했지만 슬슬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09:40분 임도를 따라 씩씩하게 올라간다.
점점 눈발이 굵어진다.


 

 

 (오장동 임도)

 


11:17분 오장동 임도에 도착한다. 1:37분이 소요됐다.
정상까지 3.7km...3시간 이란 표지판이 서있다.
아니~ 그럴리가??
내 판단으론 기상악화로 최소 2시간이면 떡을 치고도 남을텐데??
이상타타타........

 

 

 

 (무엇이 아쉬워  길게누워 온몸으로 눈을맞이 하는가?)

 

 

폭설에 시야는 가려지고 미끄러움에 쉬운 오르막은 아니였고

힘을내 식식댄다.

 

 

  

 (자넨 아직도 유통기한이 안지났는가?)

 

 알랴뷰 57we

 


12:33분 중봉 도착이다.
73분이 소요됐다.

 

 

 

 

 

증명사진을 박고 정상까지 2.2km...2시간??
어허~ 정말 이상하다.
임도에서 중봉까지 1.5km를 오는데 73분이면?...어영부영??

 

 

이제부텀 바람을 안고가는 산행이다.
웅장한 산세..가리의 대왕답다. 힘을내 속도를 빨리한다.

왼 장단지와 오른쪽사타구니가 아파온다. 미끄럼에 다리에 힘을 줘서 그런가?


아스피린 한알을 씹어먹고 힘을낸다.

 

 

(전 껍질이 벗겨져 살지만 재는 암에 걸렸어도 잘살아 갑니다.) 

 

 

 

눈은 멎춰섯고 해가 드는듯 하더니 다시 구름이낀다.
옴몸, 등산복은 땀에젖었고

모자에선 물이 뚝뚝 떨어지며 고드름이 열린다.

 

 

13:37분 장구목이(1.520m)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도착이다.

 

 

 

 

13:45분 드디어 정상(1.561m)에 올라선다.
거센바람에 사방은 온통 구름천지다.


증명사진을 찍고

거센바람을 피해 정상에서의 물한모금 먹을시간없이 하산을 서두른다.

 

 

 

 

 

 

마항치(2km)로 가는 삼거리 도착... 좌회전 어은골 임도로 향한다.

 

 

 

 

30여분을 내려오니 산소가 보인다.
산이 높으니 내리막길도 험하리란 예상을 하면서
고픈배도 채울겸  휴식시간을 갖는다.

 

이것저것 우물우물...
5시간 한번 앉지도 못한채 담배 한개피... 허공으로 길게 연기를 날려본다. 

 

 

 


 
15:03분 임도 도착이다.

휴양림까지 1:30여분을 더 내려가야 할듯...


내려다보이는급경사를 바라보면서

임도옆 대피소 비슷한곳에 붙어있는 경고문을보니 웃음이난다.

 

 

 

 


얼마나 많은 등산객이 전화를 했으면 이런 경고문이 붙어있을까? ㅎㅎ

 

급경사길 내려서며 4번을 넘어진다.
16:10분 드디어 가리왕산 산림문화 휴양소 도착이다.

 

 

 


큰 길을따라 얼음골 관리사무소로 향한다.

 

 

 

힘든산행 이었지만

역마살의 약기운으로 가고팟던 산을 찾게됐고


안전산행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가리왕산의 산행도 가슴속 추억으로 남겨지겠지.

 

날마다 세월을 잃어버리며 반복되는 평범한 도시의 삶속.....
떠나지 못하고 서성대는 먼지처럼
흰눈이 펑펑내리는 가리왕산에 나의 삶과 우정, 그리고 사랑을 남긴다.

 

 

 

산행시작 : 09:40분
정상도착 : 13:45분
하산완료 : 16:33분
산행시간 :  6:53분
삼실도착 : 22: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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